가을은 설악산이나 북한산 같은 명산에만 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주변 곳곳에도 가을이 와 있습니다.
출퇴근길에 내 주변의 가을을 담아보았습니다.
이곳은 목동 4단지입니다. 낙엽이 쌓여있는 게 보기에도 좋습니다. 낙엽을 밟을 때 느껴지는 바삭거림과 소리도 가슴을 설레게 하네요.
좌우 양쪽을 봐도 나무가 있는 곳에는 멋진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어디 국립공원 길을 가는 듯 보이지 않나요?
이런 멋진 곳을 매일 또는 원하면 다닐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목동 4단지를 가로질러서 양천도서관을 더 지나서 가다 보니 목동 5단지입니다.
저 멀리 아파트 벽에 512동 글자가 보이네요.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적어서 거닐며 산책하고 상상의 날개를 펴보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확실히 아파트가 나무가 많아서 인지 가을이 와있다는 느낌이 많이 나네요.
안양천을 끼고 좌측입니다. 저 멀리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보입니다. 이곳에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제저녁에는 몇몇 무리를 지어서 인라인을 타며 달리는 즐거움을 즐기는 것을 보았답니다.
안양천을 가운데 두고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출근길에 이런 곳을 지나니 즐겁기도 하면서도 이곳에 좀 더 눌러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히 올라옵니다.
이곳을 지나 운전하시는 분들은 이 풍경을 볼 수 있을까요? 아마 차 안에서는 이 풍경들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앞의 시커먼 아스팔트와 앞뒤 차만이 신경 쓰이지 않을까 싶네요.
출퇴근을 자전거와 보도로 하고 있는데, 일부로 더 느리게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얻는 즐거움이 가치가 있게 느껴집니다.
제가 이곳을 건너면 이제 양평인데, 양평에서 여의도까지 쭉 더 걸어오면서 눈에 띄는 게 있었습니다.
양평에서 여의도 사이에는 빌딩 같은 높은 건물, 아파트들이 많은데, 나무들은 적었습니다. 도로와 도로에 심긴 가로수가 대부분인 길이 많았습니다. 공원이라도 있어야 좀 나무가 있을 뿐.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따라 이런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내 주변에 가을이 와 있는 것을 아시나요? 느끼시나요?
가을이 와 있습니다. 출퇴근 길에 그 가을을 느껴보세요. 여유가 안 나시면 퇴근 후 저녁을 드시고 주변 산책은 어떠실까요?
행복한 가을을 느끼고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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