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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주변

안양천의 쓰러진 나무들. 대책은?

아침 안양천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은 달리기를 하는데, 신목동역에서 출발해서 고척교역까지 6Km 구간 이었습니다.

고척교역 근처에서 다시 되돌아오면서 쓰러진 나무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번 폭우로 안양천의 물이 거의 역대급으로 불어났었습니다. 그 흔적들을 나무에 걸쳐있는 다양한 것들을 보고 알 수 있었고, 쓰러져 있는 나무를 보고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쓰러진 나무들을 보고 관찰을 하는 중에 관찰한 것들이 있어서 적어보고자 합니다.


2~3미터 높이까지 이런 저런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나무에 이런 저런 것들이 걸쳐있는 나무는 지천에 있었습니다.

쓰러진 나무에 주목을 해보았습니다. 나무가 이렇게까지 쓰러지다니 물살이 얼마나 강했을까?
나무들이 줄줄이 쓰러져 있습니다.  잘보면 쓰러진 나무가 휘어져있습니다. 그래도 이 나무는 뿌리는 그대로 땅에 묻혀있습니다. 이런 나무는 어떻게 될까요?

몇일전의 대나무처럼 베어질까요? 아니면 나무를 다시 일으켜세우고 받침대를 세울까요? 이렇게 휘어진 나무를 다시 위로 자라게 할 수 있는 건가요? 이 나무들의 1주일뒤, 한 달뒤의 상황은 어떨지 지켜보겠습니다.

여기 휘어진 나무가 또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휘어진 나무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이긴 하지만 걷다보면 곧 잘 발견하게 됩니다.


휘어진 나무는 수습하기 어렵더라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어떤가요? 중간에서 완전 두 동강 났습니다. 윗부분이 잘려서 자란다면 그 아래에서 가지가 나와서 자라겠죠. 하지만 이 나무가 자기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요? 아마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무가 더 불쌍해 보입니다.

고척교와 오금교 사이에 이렇게 쓰러진 나무가 줄줄이 있습니다.  이곳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중간의 구간인데, 이런 구간에 심겨진 나무들이 줄줄이 쓰러져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의 뿌리입니다. 자세히 보면 어떤가요? 나무의 뿌리가 묶여져 있는게 보입니다. 여기에 심겨지기전 어디에서인지 이렇게 뿌리를 보호해서 가져와서 여기에 심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묶어놓으면 어떻게 되는거죠?


쓰러진 나무의 뿌리들이 다 이렇습니다.

쓰러진 부분과 뿌리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나무를 심었다? 아니 이게 나무를 심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나무를 올려놓고 그냥 덮었다고 보입니다. 뿌리가 그 위치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묶었던 것은 제거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이 분야에 대해 아는게 없어 이렇게 심은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뿌리가 자라지 못하게, 아니 정확히 하자면 옮겨심을 때 뿌리를 감싸기 위해서 동여맸던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나무에게는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습니다. 이왕 심을 때 나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오금교를 지나 신정교로 향해 갑니다. 그런데 이쪽은 고척교와 오금교 사이와는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멀쩡했습니다.
나무를 심은 시점이 달라서일까? 이쪽의 나무들은 쓰러진게 보이질 않네.
여기의 물살이 더 느려서 일까요? 그런 것은 모르겠지만 그 곳의 차이가 있는 한가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척교~오금교 사이의 나무가 심겨진 구간은 폭이 넓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무 주위에 작은 나무나 풀이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오금교~신정교 사이의 나무 구간은 폭도 더 넓고, 나무 주위에 작은 나무나 풀들이 풍성합니다.

나무 주변에 작은 나무와 풀들이 나무 주변의 흙까지 잡아준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나무의 주변에 작은 나무들, 작은 풀들이 큰 나무를 보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무를 심을 때 이것을 생각해서 심으면  어떨까?


오목교를 지나고, 목동교를 조금 지나면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는데, 그곳의 끝 부분에 쓰러져 있던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앞전의 나무보다도 훨씬 더 크고 뿌리 부분도 역시 더 큽니다. 하지만 이 나무도 여지없이 쓰러졌는데, 이 나무는 제일 앞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풀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간격이 많지가 않습니다. 이곳은 물이 상대적으로 약했을 것으로 보이는 데도 쓰러진 것을 보게 됩니다.

큰 나무를 심을 때 주변에 보호 역할을 해줄 작은 나무들도 심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면 뿌리 부분의 흙이 약해져 큰 나무가 쓰러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큰나무는 쓰러졌지만, 작은 나무들이 쓰러진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풀은 물에 쓸러 옆으로 누워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위를 향해 서있을 것입니다.

나무의 상태를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좀 더 지속적으로 나무의 상태를 모니터링 해보고 싶어집니다. 나무들의 복구는 어떻게 진행될 까 궁금합니다.

나무들도 홍수의 피해에서 빠른 복구를 하고 더 잘 자라고 자리에서 우뚝 서서 시민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