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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주변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

2022.08.25목

지난주만 해도 더웠는데, 이제 아침이 매우 시원합니다.
확연한 가을이 된 듯합니다.

출근길에 목동 5단지와 6단지 옆길, 경인 고속도로 길을 지났습니다. 건너편의 목동운동장 인 길입니다.

이 길을 여러 번 다녔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눈에 띄는 게 있었습니다.

이 길은 대나무가 곳곳에 심겨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 대나무를 항상 보았는데, 길바닥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 대나무 줄기들이 있었습니다.

일반 풀들과 섞여서 대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대나무는 주위에 풀들이 없다 보니 더 독보적으로 보이죠.

대나무가 이렇게 지나는 길에서 자라고 있다니!
이 길을 몇 달간 다니는 동안에 한 번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광경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본다고 하던데, 주위의 경치도 이렇네요.

주위에 있어도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보이는 가 봅니다.

멀리 말고 내 주위를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 내가 퇴근하면 가족. 이렇게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보고, 그 사람에게서 놓치고 있던 것을 하나라도 찾아보려고 노력해보는 하루가 되도록 해봐야겠습니다.


대나무를 살펴보다가, 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가가 큰 돌들로 구획을 만들어 길거리 화단처럼 되어있는데, 그 바위 사이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입니다.

처음엔 대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대나무가 바위의 틈 사이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바위틈이라도 공간이 있고 흙이 있으면 자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대나무는 줄기가 가느다란데, 좀 더 굵은 나무들도 있습니다.

나무가 제법 큰 걸로 봐서는 몇 년간은 자란 것 같습니다.

풍성한 잎을 뽐내는 나무도 있습니다.
어떻게 바위틈, 그 좁은 공간에서 나무가 자라면서 이렇게 풍성한 것일까요?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지만, 정말 파릇파릇.
정말 푸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잎도 풍성하고, 색깔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돌들과 어울려서 너무 예쁩니다.

집 앞의 공간을 이용해 식물, 나무를 가꾸시는 분들이 많은데, 기르려면 정성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여기 길가에 심긴 나무는 많은 보살핌을 줄 것 같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너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풍성해서 바위가 가려질 정도입니다.

아름답죠?

바위 속에서 자라나 이렇게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행복감이 올라옵니다.

자라다가 죽은 나무도 보입니다.
이 길목에서 이렇게 죽는 나무는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출근길에 어린 대나무가 길가에 자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위틈 속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도 보았고요.

그동안 이 길을 수차례 지났지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네요.

아침부터 눈이 행복하고, 마음도 행복합니다.
내 주변에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보시면 행복이 배가 될 것입니다.